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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술적으로, 「의식 상실시의 몸무게 = 평소 몸무게 - 의식의 질량」이어야 맞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의식을 잃고 축 늘어진 사람을 들쳐 업으면 평소 그 사람의 무게보다 훨씬 무겁습니다. 생기(生氣)가 있어야 비상하는 에너지가 생겨나서...

"귀하는 이번 명절에, 깨끗하지만 가격이 비싸고 발품이 필요한 백화점과 저렴한 가격에 클릭 한번으로 믿을 수 있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인터넷 쇼핑몰 중 어디에서 선물을 사시겠습니까?" 어느 해 명절 즈음 한 인터넷 쇼핑몰의 설문 조사...

대(大)뮤지션들의 성공담 뒤에는 부모의 결사 반대가 부록처럼 따라 붙습니다. 기타 몇 대쯤 부숴지는 일은 기본에 속합니다. 이유는 ’나처럼 니 걱정하는 사람은 없다’거나 ’널르 위해서’ 라는 말입니다. 혹시 그의 자식이 미래의 조용필이거나...

아이들은 절대적 사고패턴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고의 중간지대가 없습니다. ’아빠가 나를 위해 시간을 낼 수 없다면 뭔가 나에게 잘못이 있을 것이다’ ’엄마가 나를 버린다면 모든 사람이 나를 버릴 것이다’는 식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이에겐...

10원짜리 동전 하나를 만드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30원입니다. 경제행위의 극단을 상징하는 화폐의 제조 원가가 실제의 화폐가격보다 더 비싸다니, 얼핏 비경제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는 대목입니다. 그럼에도 10원짜리 동전을 만드는 이유는 화폐의...

제가 세상에서 제일 인정하고 존경하는 이의 제 마음속 이름은 '느티나무'입니다. 시인 이원규가 <속도>라는 시에서 노래한 바로 그 느티나무입니다. 이원규 시인의 상상은 이렇게 펼쳐집니다. (.....) 생각한다 왜 백 미터 늦게 달리기는 없을까...

식도락에 탐닉하던 황제가 있었습니다. 까다로운 황제의 입을 즐겁게 한 많은 요리사들이 푸짐한 보상을 받았지만 까무러칠만큼 황제를 만족시켰던 단 한 명의 천재적 요리사는 목숨을 잃었습니다. 자기말고 다른 사람도 그 황홀한 요리를 맛본다는...

신영복 선생의 「엽서」를 읽어본 적 있으시죠. 이론없이 이 시대 최고의 수상록이라고 일컬어지는 글입니다. 20년을 감옥에서 보내며 지인들에게 띄운 선생의 편지들 중에는 조금 과장해서 엽서 한 장에 단편 소설 정도되는 분량을 담은 글도 있는데...

조경란의 소설「혀」에는 특별한 구두를 자신에게 선물하는 여주인공이 등장합니다. 그녀는 직장에서 승진한 날 바닥에 진주가 하나씩 붙어있는 구두 한 켤레를 삽니다. 일부러 뒤집어 보지 않으면 바닥에 진주가 붙었다는 걸 아무도 모르게 디자인된...

성인이 된 후 흔하게 듣는 얘기 중 하나는, 한밤중에 부모님 방을 덜컥 열지 말아야 한다는 걸 깨닫는 순간부터 어른이 되기 시작한 것 같다는 누군가의 고백입니다. 그 말은 엄마 아빠를 부모라는 역할 성격으로서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 바라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