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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일부터 연재가 시작되었는데 어느덧 1권이 마무리 되는군요. 연작으로 이어지는 소설이다 보니 조금 미진하게 마무리가 되는 것 같아 독자여러분께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책이 출간 될 때 미진한 부분을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장내는 처참했다. 안방과 대청, 마당에 온통 시체가 가득했다. 김자성은 눈을 부릅뜬 채 죽어 있었다. 오강우는 김자성과 그의 수하들이 모조리 죽어 있는 것을 보고 넋을 잃었다. 이진이 가문의 복수를 한 것이다. 그런데 이진은 어디로 간 것일까.

이요환은 몇 번이나 의식을 잃었다가 되찾았다. 그녀의 귓전으로 통곡하는 이진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그것은 구천을 헤매면서 울부짖는 것처럼 처절했다. 상처 입은 짐승이 울고 있는 것 같았다. 이진이 세검정 뒷산으로 달려 나가 통곡을 하면서 울고 있었다.

이진은 며칠 동안 대추나무집을 살폈다. 그러나 좀처럼 일목검 김재수는 나타나지 않고 있었다. 일목검의 여자는 30대 초반의 아낙이었다. 한때 도적의 여자 노릇을 했으나 행동이 조신했다. 옷차림은 검소하면서도 단정했다.

눈물이 흘러내렸다. 눈물 때문에 눈앞이 뽀얗게 흐렸다. 눈에 둘러싸인 목멱산 초가에서는 불빛이 아슴하게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진은 숲에서 몸을 부르르 떨었다. 자욱하게 내리던 눈이 그쳤으나 차가운 냉기가 전신으로 엄습하고 있었다.

이요환은 뒷덜미가 간지러운 듯한 기분을 느끼고 걸음을 멈췄다. 누군가 자신의 뒤를 밟고 있는 것 같았다. 대체 누가 내 뒤를 밟고 있는 것일까. 내가 남장을 하고 수염까지 붙였는데 알아보는 자가 있다는 말인가. 이요환은 등줄기로 서늘한 기운이 엄습해 오는 것을 느꼈다.

강씨의 죽음은 절박한 상태에 이르렀다. “강씨를 사사할 때 예조에서 거행할 절목이 많이 있을 것이니, 본조의 당상을 부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좌부승지 여이재(呂爾載)가 아뢰었다. “본조에서 자연 참작하여 품처할 것이니 굳이 명초할 필요는 없다.”

정국은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오강우는 오윤겸을 따라 동궁으로 들어갔다. 세자인 봉림대군에게 문안을 드리자 그가 시종들을 따라오지 못하게 하고 묵묵히 대궐 뒷산을 걸어 올라갔다. 오윤겸이 그 뒤를 따라 걷고 오강우도 뒤를 따라갔다.

인조는 김자점과 상의한 뒤에 승정원에 영을 내렸다. “강씨의 죄가 극에 달했는데도 사람들이 다 두려워하고 애석하게 여긴다. 만에 하나 소홀한 틈을 타서 변이 발생하여 일이 예측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면 비록 후회한다 하더라도 소용이 없을 것이다.

조정은 뒤숭숭했다. 인조가 강씨를 사형에 처하려고 하고 있었다. “강씨가 은밀히 왕위를 바꾸려고 도모했다는 이야기가 여염에 전파되었으니, 왕법으로 논한다면 진실로 처형을 면할 수 없습니다. 다만 성상께서 측은한 마음으로 관대한 은전을 베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