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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사랑하는 만큼만 서로 사랑할 수 있다면

플라이급. 코치는 나를 플라이급에 배정했다. 플라이급이라면 파리처럼 가볍다는 말이 아닌가. 그렇게 따지면 나는 모기급에 배정받아도 좋을 거다. 플라이급 선수들의 체중은 48에서 51킬로그램 사이다.

“난 엄마가 아주 자랑스러워요”

엄마가 숨을 헐떡이며 현관문으로 들어섰다. 그 뒤로 할머니가 따라왔다. “잘 지냈니? 아이구, 우리 손자 그새 많이 컸구나!” 나를 껴안는 할머니에게서 로션과 담배 냄새가 났다.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려고 입을 벌렸더니 할머니의 소맷자락이 입 안으로 들어왔다. “오늘 네 노래를 들을 수 있다고 해서 내가 얼마나 기뻐했는지 아니? 얼른 들어보고 싶구나.” 할머니가 기대에 가득 찬 목소리로 말했다.

나의 아빠는 누구일까?

아침이 되어 기상 알람이 울리는 순간, 나는 한창 꿈을 꾸는 중이었다. 눈을 뜨니 무슨 꿈을 꾸었는지 기억할 수가 없었지만 매우 기분 좋은 꿈이었다는 것만은 확실했다.

넌 타고난 싸움꾼이야

“잘생긴 우리 아들 얼굴이 왜 이렇게 됐어? 무슨 일이야?” 엄마가 내 눈을 보며 소리쳤다. “복싱 연습하다 그런 거야.” “정말이야? 그랬구나…….” 엄마는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엄마는 몸에 꼭 끼는 모닝가운을 입고 있었다. “다음에는 네가 상대에게 본때를 보여주렴.” 엄마는 미소를 띠며 말했다.

네 노래를 들어봤으면 해

내 바지 주머니에는 오래된 엠피쓰리가 들어 있다. 여기에 저장되어 있는 음악들은 거의 대부분 집채만 한 몸집을 한 사람들이 부르는 노래들이며, 거의 비슷하다. 창틀이 흔들릴 정도로 엄청난 성량의 노래를 듣는다면, 내 귀에는 서로 다르게 들려도 아다는 비슷하다고 느낄 게 분명했다.

학예회가 시작될거야

교실에서는 두 명씩 짝을 지어 앉는다. 난 자리 배정에 있어서만큼은 꽤 행운아라고 할 수 있다. 내 짝은 아다이다. 아다는 우리 반에서 제일 착한 여자애다.

새로운 하루, 새로운 기회

눈을 뜨니 엄마는 천장을 향해 입을 벌린 채 자고 있었다. 담요는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담요를 주워 올리려고 몸을 일으켰다. 순간, 눈에 통증이 왔다. 심한 통증은 아니었지만 눈을 깜박이기가 쉽지 않았다.

“안녕, 사랑하는 아들.”

이 정도쯤이야.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나는 지금 바닥에 누워 있다. 몇 초 전만 하더라도 두 다리로 서 있었는데……. 세상이 빙글빙글 돌았지만 이전에 비해선 꽤 만족할 만했다. 어떤 펀치는 전혀 예상치 못하는 새에 느닷없이 훅 들어오기도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