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DB

‘걱정’ 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기분이 드세요? 불편하거나 싫은 느낌? 무엇인가 잘못 되어 가고 있고, 앞으로 더 크게 잘 못 될 것 같은 불안?

​

걱정과 불안이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지만 그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걱정과 불안 너를 내 마음속의 어두운 그림자라 말하겠다!” 라고 선언하면 우리는 걱정과 불안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도대체 걱정과 불안은 무엇이길래 힘들게 하는 걸까요?

​

​

​

무언가 위험한 일이 생깁니다. 우리 머릿속의 뇌는 이 상황을 알아차리고 경보 장치인 ‘불안’ 신호를 보냅니다. ‘불안’은 위험을 미리 파악하고 대비하기 위해 만들어진 보호 장치로 결국 나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방어기제이지요. 불편하고 긴장되는 불안이 사실은 나를 지키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되면 우리는 불안에 대한 걱정을 줄일 수 있습니다. 불안을 걱정하기보다는, 불안이 왜 시작됐는지 찾아가면 되니까요.

​

​

<걱정 덜어내는 책>(레이첼 브라이언/ 아울북/ 2021년)

​

<걱정 덜어내는 책>은 걱정과 불안이 어째서 우리와 함께하는지 그 이유를 설명하고, 이를 두려워하지 않고 안정을 되찾는데 필요한 방법들을 알려 주는 책입니다. 작가 레이첼 브라이언은 ‘동의’와 ‘존중’의 개념을 간결한 일러스트와 유쾌한 글로 풀어낸 전작 <동의(Consent for Kids!)>와 마찬가지로 걱정, 불안과 관련된 많은 정보를 노련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풀어냅니다.

​

“왜?”라는 질문을 입 에 달고 다니기 시작하는 네 다섯 살 아이들이 “왜?”만큼 많이 하는 질문은 “어떻게 해요?”입니다. 젓가락질은 어떻게 하고, 풍선은 어떻게 불고, 장난감은 어떻게 움직이게 하는지, 기다림은 어떤 거고, 양보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이들은 묻고 또 묻습니다. 그제도, 어제도 물어봤는데 오늘 또 물어봐도 될까? 아이들은 걱정하지 않습니다.

​

하지만 어른인 저는 (심지어 새로운) 어떤 일을 앞에 두고 “물어봐도 될까? 어떻게 물어볼까? 누구에게 물어볼까?” 걱정을 합니다. 걱정은 꼬리에 꼬리를 물어 “이런 생각을 하는 나는 과연 정상적인 사람인가” 걱정하고 불안해하지요. 일은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걱정과 불안은 벌써 지구 한 바퀴를 돌 만큼 길어져 버립니다.

​

​

​

<걱정 덜어주는 책>은 이렇게 걱정하는 사이, ‘잠깐 멈춰봐! 이건 그렇게 걱정할 일이 아니야’라고 이야기해 줍니다. 낯선 일이 두려운 건 당연한 거고 실패는 여러 번 해서 친해지면 된다고 명쾌하게 말합니다. 책에서 말하는 불안 극복법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한 번도 실천해보지 못할 만큼 어려운 일도 아닙니다. 걱정과 불안에 휩싸여 있기에 앞서, 책에서 말하는 몇 가지 방법을 실천해보는 건 어떨까요?

​

걱정과 불안을 내 삶과 완전히 분리시키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두 감정에 익숙해지고, 줄이는 일은 가능할 것 같습니다. 한 가지 분명한 건 불안과 함께하면서도 얼마든지 용기를 낼 수 있는 우리는 우리가 가진 불안보다 더 크고 멋진 사람이라는 거지요. 지금 하고 있는 걱정들을 3개월 뒤, 1년 뒤, 10년 뒤에도 하고 있을까요? 그렇지 않다면 용기를 내서 털어보세요. 내 걱정을 덜어내고 불안은 겁내지 않는 어벤저스급 당신을 기대합니다!

​

<걱정 덜어내는 책>(레이첼 브라이언/ 아울북/ 2021년)

​

- 글 : 송현주 인터파크도서 아동MD(joo@interpark.com)

[ⓒ 인터파크도서 북DB www.bookdb.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by 글/사진운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