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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모리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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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오르고 싶다면 당신을 짓누르는 못된 것들을 버려라”
토니 모리슨 <솔로몬의 노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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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미국 소설가 토니 모리슨이 지난 8월 5일 미국 뉴욕 몬테피오레 의료 센터에서 숨을 거뒀다. 향년 88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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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하이오 주 로레인에서 태어난 그녀의 본명은 클로에 앤써니 우퍼드(Chloe Anthony Wofford)였다. 1958년 자메이카 건축가였던 해롤드 모리슨과 결혼했지만 1964년 이혼한다. 그녀는 1963년부터 1983년까지 적을 뒀던 랜덤하우스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하면서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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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첫 데뷔작은 1970년에 발표한 <가장 푸른 눈>이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미국 내 인종 차별의 참상을 그려냈다. 작품이 인종 차별, 근친상간, 아동 성추행과 같은 주제를 담고 있었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학교와 도서관 소장을 금지하려는 시도도 있었다. 그 후 1973년 두 흑인 여성간의 우정을 그린 두 번째 소설 <술라>가 전미도서상 후보에 오르며 평단의 주목을 얻어냈다. 1977년 출간된 <솔로몬의 노래>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마콘 데드 3세의 일생을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은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했고 대중적 성공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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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발표된 <빌러비드>는 그녀에게 전성기를 안겨준 작품이다. 이 작품으로 작가는 퓰리처상, 미국도서상, 로버트 F. 케네디 상 등 미국소설에 주어지는 거의 모든 영예를 거머쥐었다. 1856년 켄터키 주에서 탈출한 노예 마가렛 가너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이 소설은 노예 제도의 비인간성을 처절하게 입증했다. 2006년 ‘뉴욕 타임스 북 리뷰’가 선정한 지난 25년간 최고의 미국소설로도 꼽혔으며 오프라 윈프리 주연의 영화로도 제작됐다. 한편 ‘빌러비드 삼부작’의 첫 번째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후 1992년에 발표된 <재즈>는 ‘빌러비드 삼부작’의 두 번째 시리즈로 1920년대 뉴욕 할렘 르네상스기에 일어난 삼각관계의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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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에는 “환상적 힘과 시적 속뜻이 담긴 소설로 미국인 현실의 본질적인 측면에 생명을 불어넣은 작가”는 평을 들으며 흑인 여성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되었다. 1997년 발표된 소설 <파라다이스>는 흑인으로만 결성된 마을의 주민을 다룬 소설로 ‘빌러비드 삼부작’의 마지막에 속한다. 이듬해인 1998년 토니 모리슨은 ‘타임’지 표지 인물로 실리게 되는데 이는 여성 소설가로서는 두 번째, 흑인 소설가로서도 두 번째로 미국 사회에서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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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에는 미국 내 (인종별) 학교 분리를 둘러싼 역사적 사건을 기록한 사진집 <기억하다 : 학교 통합으로의 여정>을 출간하기도 했다. 2012년 5월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미국 현대문학의 영역을 높힌 공로로 자유의 메달을 수여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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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로도 2008년 <자비>, 2015년 <하느님 이 아이를 도우소서>등을 발표하며 지속적인 작품 활동을 펼쳐온 그녀다. 2019년에는 작가의 삶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토니 모리슨 : 더 피시스 아이 엠’이 선댄스 영화제에서 개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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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토니 모리슨의 작고 후 트위터 메시지로 “토니 모리슨은 국가적 보물이었으며, 글에서 뿐만아니라 인간적으로도 사람을 사로잡는 좋은 이야기꾼이었다”며 애도의 뜻을 표했으며, ‘뉴욕 타임스’지는 그녀를 ‘혁명적이고 정치적인 사상가’로 평하는 기고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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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사진주혜진(북DB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