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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감은 왜 드는 것일까?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은 언제나 있고, 외웠지만 기억이 나지 않는 경우도 항상 있다. 공부를 처음 시작하던 때부터 언제나, 그 누구에게나 그랬다.

혼자 공부하는 사람은 어떻게 시간 관리 원칙을 세워야 할까. 시간 관리 요령을 알려주는 책은 무척 많다. 자기계발서 몇 권만 들춰보아도 세세한 정보들을 모으기는 어렵지 않다. 하지만 나는 여기서 그 많은 요령들을 일일이 언급하는 대신, 혼자 공부하는 사람이 실천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원칙을 한 가지만 소개할 것이다.

<상실의 시대>와 <1Q84>를 쓴 무라카미 하루키는 영국 도박사들이 노벨 문학상 수상자를 예측할 때 해마다 1, 2등을 다투는 세계적인 소설가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유명한 마라토너이기도 하다. 매년 보스턴 마라톤을 비롯한 마라톤 풀코스에 참여하며, 달리기에 대한 책도 펴냈다.

종종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외워지기를 기대하며’ 공부하는 사람들이 있다. 무의식적인 반복으로 의식적인 성찰적 관찰(*)을 때우려는 생각이다. 그런 사람들은 반복해서 책을 읽고 반복해서 강의 파일을 듣다 보면, 마치 <심청전>의 심봉사가 하루아침에 눈을 뜨듯 공부한 내용이 머릿속에서

<예술가여, 무엇이 두려운가!(Art&fear)>라는 손바닥만 한 책에 이런 이야기가 등장한다. 어떤 도예 수업에서 선생님이 학생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었다. 그는 그중 한 그룹에게는 최종 작품의 질을 보고 점수를 매길 것이라고 했다.

오랫동안 나는 궁금했다. “왜 어떤 사람들은 공부를 더 잘할까?” 처음에는 그 답이 ‘타고난 머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틀린 답이었다. ‘머리’가 좋은 사람들은 있지만, 그 ‘머리’는 절대로 고정된 것이 아니었고 ‘타고난’ 것은 더욱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