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DB

“후원금 1000만 원이 모이면 한 명에게 6개월간 월 135만 원의 기본소득을 지급합니다. 최종 지원 대상자는 펀딩 참여자 가운데 무작위 추첨으로 뽑습니다. 후원금이 많아질수록 기본소득 지급 대상자도 늘어납니다.”

인터넷 세상에서는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가능하다. 카카오톡이라는 메신저로 대한민국 전 국민이 하나로 연결됐다. 유튜브라는 플랫폼으로 일반인들이 스튜디오나 고가의 장비 없이 동영상 창작자가 됐다. 페이스북으로 전 세계인이 서로의 소식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됐다.

조호진 시인은 소년범에 대한 선입견을 이야기의 힘으로 깼다. 아이의 문제가 곧 어른의 문제라는 것을 지적하며, 어른들의 관용으로 아이들이 어떻게 바뀌어가는지를 담담하게 써내려갔다.

만약 누군가 당신에게 ‘저 소년원 출신입니다’라고 하면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대답 대신 슬그머니 뒷걸음치거나 ‘어린 나이에 무슨 잘못을 저질렀기에 감옥에 다녀왔지’라는 생각부터 하지 않을까.

지하철 안에서 한 사건이 있었다. 어떤 어르신이 노약자석에 앉은 초기 임산부에게 비키라며 배를 찌른 사건이다. 아마 그 어르신은 배가 나오지 않은 임신 초기 임산부를 보며 건강한 젊은 여성이 노약자석에 앉아 있다고만 생각했을 것이다.

위더스와 함께 할머니들이 한글을 배웠다면 경북 칠곡의 할머니들은 시를 배웠다. ‘칠곡 할매들, 시를 쓰다’ 프로젝트는 이정화 프리랜서 작가가 진행했다. 평생 농사만 짓던 할머니들이 한글을 깨우치면서 느꼈던 것들을 시로 풀어보는 프로젝트였다.

아들의 돌잔칫날, 외할머니가 오셨다. 아들에겐 증조외할머니지만 나에겐 외할머니다. 여든의 외할머니는 아직 정정하시다. 외할머니가 내게 하얀 봉투를 건네셨다. 아들의 돌잔치 때문에 주셨겠지만, 오랜만에 할머니께 세뱃돈을 받는 기분이라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