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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의 경험이 성인기의 행동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부모 중 누군가 알코올중독인 가정에서 자란 자녀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자존감이 낮고, 남들과 친밀감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인정중독이 자라는 사회는 개인에게 고통을 강요하는 사회다.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윗사람의 명령에 일사불란하게 복종해야 한다고 강요하는 사회, 위계질서를 강조하고 복종과 수동성(passivity)을 강요하는 사회, 이런 사회가 인정중독을 조장한다.

30대의 평범한 직장 여성인 하나 씨.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이 이것이다.‘오늘 하루를 또 어떻게 보내지?’이유 없이 마음이 무겁고 불안하다. 꼭 좋지 않은 일이 생길 것만 같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면 특별히 걱정될 일이 있는 것도 아니다. 겨우 정신을 추슬러 출근 준비를 서두르지만 머릿속은 여전히 알 수 없는 불안감으로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