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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를 통해 교양의 기초를 소개하며 “최소한 알아듣기는 하자”라고 말했던 채사장은 곧이어 <시민의 교양>을 통해 보통 사람들을 위한 현실 인문학을 소개했다. 그리고 2016년, 자신을 키워준 열한 개의 경험과 사유를 담은 책 <열한 계단>을 출간했다. 채사장과의 지적 여정은 종교, 철학, 역사, 경제학, 예술, 문학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아우른다. 그와의 동행은 어렵고 멀게만 느껴졌던 인문학의 흥미로운 이면을 탐구할 수 있게 한다.

 

“전 모든 사람이 세상에 무엇인가를 배우러 온 순례자라고 생각해요. 그 무엇인가를 배워 나가는 방식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대화라고 생각하고요. 삶의 목적 자체가 사람들과 대화하고 삶을 이해하면서 배움의 넓이를 넓혀가는 건데, 평생을 살면서 자신의 지식만 만들어가기 때문에 대화를 할 수 없게 됩니다.” (채사장 “우리 최소한 알아듣기는 합시다” / 북DB 2015. 04. 29)

 

경험을 확장시키고, 그를 바탕으로 타인과의 대화를 통해 배움의 넓이를 넓혀가는 것. 그가 ‘소통을 위한 인문학’을 강조하는 이유다. 지난 저서들을 통해 ‘세계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개인의 지평을 넓혀주는 경험과 사유를 소개했던 그가 북DB 독자들을 위한 네 권의 책을 엄선했다. ‘세계는 더 크게 이해하고, 개인은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책’들이다. 문학, 자연과학, 동양철학까지 다양하다. 이 네 권의 추천 도서는 우리를 또 다른 성장의 계단으로 안내할 것이다.

 

 

<이방인>
알베르 카뮈 / 민음사 / 2011

 

“노력, 성공, 자기계발이 강조되는 시대다. 하지만 세계의 기준에 자신을 부단히 맞추면서도 우리는 느끼게 된다. 무엇인가 어긋나고 파행적인 세계의 불완전성에 대해서 말이다.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은 부조리한 세계의 모습과 이를 받아들이는 개인의 삶의 모습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시간의 역사>
스티븐 호킹, 레오나르드 믈로디노프 / 까치 / 2006

 

“갈릴레이, 뉴턴, 아인슈타인을 지나 현대 과학까지의 흐름을 대중적인 서술과 다양한 이미지들로 쉽게 설명해준다. 반복되는 일상과 말초적인 가십거리로 가득한 사회가 답답하게 느껴진다면, 인간과 자아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게 해주는 이 책을 추천한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 민음사 / 2009

 

“소련이 간섭하던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일어난 민주화 운동인 프라하의 봄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역사와 운명의 무게에 짓눌린 인간의 존재에 대해 깊게 성찰하게 한다. 일상의 중력과 의미의 덧없음에 표류하고 있다면 잠시 정박하기에 적절한 휴식처를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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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파니샤드>
이명권 / 한길사 / 2011

 

“서구의 뿌리가 되는 위대한 책이 구약이라면, 인도 사상의 뿌리가 되는 문서로는 베다가 있다. 베다의 결론 부분인 우파니샤드는 우주와 자연과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인간을 세계의 일부분으로 한계 짓는 서구 전통을 극복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사진제공 : 웨일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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